새롬기술과 네이버 합병의 의미
시장가치가 3조원을 넘어서는 초대형 벤처기업 새롬기술이 국내 최강의 검색엔진을 자랑하는 네이버와 합병키로 한 것은 규모나 폭발력 면에서 가히 메가톤급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무료전화서비스인 다이얼패드의 가입자가 미국과 국내에서 이미 500만명을 넘어선 새롬기술과 다양한 컨텐츠로 포털서비스를 지향하며 막강한 검색엔진을 소유한 네이버의 합병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롬기술은 지난해 PC 전화의 무료 전화 서비스인 다이얼패드를 선보여, 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단숨에 확보하는 등 인터넷 텔레포니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업체이다. 인터넷 검색 엔진업체인 네이버는 알렉사닷컴 수치 기준으로 하루에 400만 페이지뷰 이상의 네티즌이 접속하는 국내 5위의 인터넷 업체이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새롬기술이 포털서비스 업체와 어떠한 식으로든 M&A를 해야할 것이라는 관측을 꾸준히 제기해 왔었다. 이는 회원수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무료전화 서비스로 수백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은 성공을 위한 기초를 다졌다는 의미가 있지만 이 서비스만으로는 도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전적으로 광고에 의존하는 이 사업의 경우 회원수가 늘어나면서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통신료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반면 광고수익은 도저히 통신료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롬기술은 인터넷접속 프로그램인 '새롬데이타맨프로'라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출발해 다이얼패드를 통해 인터넷 업체로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인터넷서비스를 위한 컨텐츠를 전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새롬기술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포털서비스 업체와의 M&A를 하는 것만이 인터넷 업계에서 생존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새롬은 지난 15일 증권시장에 공시한 것처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추진했으나 다음측의 거부로 무산됐으며 결국 다음보다는 '덩치'가 작지만 '실속'을 챙길 수 있는 네이버와의 합병으로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 13억원 규모의 네이버는 다양한 컨텐츠를 보유한 국내 5위의 포털서비스업체인 동시에 무엇보다도 국내 최강의 검색엔진을 가졌다는 점 때문에 거대 인터넷업체들이 그동안 군침을 흘려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새롬은 시장가치가 2조원이 넘는 다음에 비해 아직 상장되지도 않은 네이버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유할 수 있다는 점도 합병을 이끌어내는데 수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로써 새롬은 인터넷 무료전화 서비스 분야의 국내 1위를, 최강의 검색엔진을 갖고도 선두그룹에 선점효과를 빼앗긴 네이버는 단숨에 포털분야에서 1위를 차지할수 있는 ‘윈-윈’의 구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키로 한 양사가 주식배정 비율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또한 최종 합병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어쨋든 세계시장 진출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새롬은 이번 합병으로 날개를 달게 됐다는 평가다. 다이얼패드 서비스의 회원과 네이버의 컨텐츠 및 검색엔진의 절묘한 조화가 인터넷 업체로서는 완전한 모양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합병을 계기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이같은 초대형 M&A가 성사됨에 따라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 일고 있는 M&A 열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업체의 경우 1차 목표인 가입자 확보에 성공한 시점에서 수익을 낼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부심하는 등 전략적 제휴나 한발 더 나아가 M&A 필요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이번 합병은 올해 벤처업계의 최대 화두로 부각되는 M&A가 본격화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양사의 합병은 얽히고 설킨 인터넷 업계의 먹이사슬 구조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자체 검색엔진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던 지난해 네이버를 합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도를 했으나 거부당했으며 다음은 지난주 새롬의 합병제의를 단칼에 거부했다. 그러나 다음을 거부했던 네이버는 새롬을 새로운 동반자로 선택함으로써 M&A의 최대 전제조건이 시너지 효과라는 사실을 입증시켜 주고 있다.
자료원 : 조선일보 200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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